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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콩이네 행복이야기/알찬생활정보

서울중앙지검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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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금 전화받은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예전 보이스피싱은 말투도 서툴고 어딘가 의심이 될 만해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해서 100% 확신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이번에 받은 보이스피싱은 정말 자칫하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포통장과 서울중앙지검을 들먹거리며 얼마나 사무적인 말투로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지 전화기를 오래 들고 있을 수록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네요. 정말 다른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마음으로 기억나는 대로 자세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사건 인 즉, 일반 핸드폰 번호로 오전에 전화가 왔네요. 보통 02, 070 이런 번호는 받지 않는데 일반 전화로 왔길래 택배원 전화일 수도 있고 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사무적인 말투의 남자가 서울 중앙지검 이라면서 제가 대포통장과 중고나라 사이트에서의 범죄가 연류되어있다고 하네요.

대포통장은 광명점 제일은행에서 개설이 되었으며 중고나라에서는 고가의 상품을 계좌로 돈을 받고 물건을 안 주었다고 합니다.

피해금액은 3천만원 정도이고 관련 피해자가 180명이 있다고 하네요. 저한테 대포통장에 돈을 받고 빌려준 적 있는지 식구들한테는 신분증을 빌려 준 적 없는지 신분증 통장을 잃어버린 적은 없는지 광명에 연고지가 아닌지 가해자 신분은 아니니 안심하라는 등 확인을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니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며 정신도 혼미해지네요. 제 생년월일까지 알고 있던데 만약에 이렇게 정신이 없고 마음이 콩닥콩닥한 상태라면 개인정보를 더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딱 지난주에 이 중고나라 관련 보이스피싱 이야기를 듣고 온 지라 약간 의심이 들기 시작했네요.

제가 누구시라고 했죠? 하면서 다시 물으니 메모하라면서 준비까지 시킵니다. 서울중앙지검 지능범죄 수사팀 강민수 수사관이라면서 사건번호는 2017 조사 8517호 김형석이라면서 적은 것을 다시 말해보라면서 확인까지 하네요.

원래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데 피해자가 많을 경우 이렇게 유선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면서 동의하냐고 물어보며 녹음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순간 아니다 싶어 지금 수사관님도 전 의심스럽다면서 제가 확인해 보겠다고 했네요.

그러니 개인정보나 통장정보를 물어보면 바로 끓어도 된다면서 만약 지금 유선으로 뭘(복잡하게 말해서 기억이 안남)안하면 다음 주에 집으로 검찰에서 우편물이 갈 것이고 2~3일 이내에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출두하지 못하면 사기죄로 뭐 어떻게 된다고 장황하고 무섭게 설명을 하였네요.

일단 이런저런 이야기에 마음도 콩닥거리고 머리도 어지럽지만 의심도 되고 해서 다음주에 우편물 받고 검찰에 출두하겠다면서 끊는데 끝까지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끝까지 하는데 다 못 듣고 끊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확실해서 서울중앙지검에 전화까지는 안했지만 이런 전화를 받고나니 굉장히 찜찜하고 아침에 할일도 많았는데 사기도 떨어지고 시간아깝고 그러네요.

그런데 이렇게 전화하면 젊은사람들도 그렇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더욱 당황하실 것 같아 걱정이네요. 그냥 모르는 번호는 안받는 것이 상책인 것 같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는 112에서 하는데 신고나 하고 마무리해야 겠네요.

위에 언급했던 지인의 중고나라 보이스피싱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면 (경찰서에서 중고나라 피해 때문에 전화 - 얼른 중고나라 확인해 보라고 하며 (가짜)번호연결해 줌 - 가짜 중고나라 이 가짜 직원이 다시 긴박하다면서 경찰에 신고 하라고 함 - 자기네 직통 경찰서&형사과에 연결해 준다고 함 - ... 이때부터는 아시겠죠? 털리는겁니다.

이 보이스피싱 하는 사람들 말도 잘하고 남을 속이는 것 보니 인과관계도 좀 아는 머리좋은 사람들 같은데 제발 다른 일 했을 좋겠네요. 그럼 정정당당하게 돈 벌고 살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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